결혼을 내가 왜 했을까 ㅠㅜ


제목만 보고 단정짓지는 마시라
내 결혼 생활 자체가 불행하다는게 아니라. 결혼을 약간 일찍 함으로 해서 내가 누리지 못했던
20대후반 30대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에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다. 

글쎄.. 내가 착한 남편증후군 ? 뭐 이런게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고 무엇을 해야 한다면 최대한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각하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꼼꼼한 편이다. 그래서 남편이든 아빠이든 사위이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좀 치밀하게 준비하고 실행한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하고나서 내 친구들과의 우정은 대략 80% 사라진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영화, 연극을 보는것들... 가끔 클럽 가서 춤을 즐기는 그런것들
배우고 싶은 운동을 열심히 한다던가.... 어떤 책을 독파한다던가...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한다던가....
비수기에 한국사람이 잘 안가는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다던가... 예전의 나를 설명할수 있었던 이런 모든것들이 80%는 사라졌다. 

이제
결혼하고 아이가 있으니
그 사라진 80% 시간에 나는 남편 역할, 아빠 역할, 사위역할, 아들 역할 등등을 '해야만'한다. 
이거 해볼까~ 의 개념이 아니라 '해야만'하는 개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새 청바지를 사러 백화점에 가서 룰루랄라 고르는 것과 아이 우유와 기저귀사러 마트에 가서 카트에 담고 계산하고 그런 일의 차이는 극명하다. 

나는 내 아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아이와 멀리 떨어져 있고 일년에 두세번 아이들 본다고 해서
내가 엄청나게 아이를 그리워하고 그럴것 같지도 않다. 실제로 아이와 아이 엄마가 친정가서 한참 있어봤는데 솔직히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다. 물론 아이가 앞에 있으면 사랑스럽고 뭐든지 다 해주고 싶지만... 한편 떨어져 있다고 해서 나는 그렇게 그리워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극단적으로는 아이가 사춘기 지나고 나면 그냥 조용히 합의해서 이혼해버릴까... 아니면 별거를 할까 생각도 한다. 난 솔직히 혼자 살아도 어느정도는 잘 지낼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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